중국이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첫 승을 따냈다. 중앙아시아 복병으로 꼽힌 키르기스스탄으로선 195㎝ 장신 골키퍼 파벨 마티아시(32ㆍAGMK)의 두 차례 어이없는 실책이 뼈아팠다.
중국은 7일(한국시간)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셰이크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한국과 같은 C조 첫 경기로 주목 받았던 이날 경기에선 전반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 키르기스스탄이 76위 중국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면서 또 하나의 이변을 예고했다.
대회 초반부터 호주를 꺾은 요르단, 태국을 꺾은 인도, 시리아와 비긴 팔레스타인 등 이변이 연속된 터라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 오른 키르기스스탄의 기적도 기대해볼 만 한 경기내용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전반 42분 아흐디린 이슬라이로프(25)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그러나 후반 주전 골키퍼 마티아시가 국제 대회에서 보기 드문 실수를 연발하며 팀의 사상 첫 아시안컵 승리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마티아시 골키퍼는 후반 5분 골대에 근접해 높게 떠오른 공중볼을 막아내겠다며 팔을 휘둘렀지만, 그의 손을 맞은 공은 자기편 골문으로 들어갔다. 마티아시의 자책골 이후 키르기스스탄은 크게 흔들렸다. 마티아시는 중국의 빠른 역습이 이어진 후반 33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중국의 위다바오(31ㆍ베이징 궈안)를 막겠다며 골문을 비운 채 뛰쳐나왔는데 공과 사람을 모두 놓치며 역전골을 헌납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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