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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인물] “세종을 넘어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의 기틀을 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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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인물] “세종을 넘어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의 기틀을 다지겠다”

입력
2019.0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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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고칠진 세종교통공사 사장은 "세종시 대중교통 발전은 물론, 충청권 버스사업자들의 상생협력체계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교통공사 제공.
고칠진 세종교통공사 사장은 "세종시 대중교통 발전은 물론, 충청권 버스사업자들의 상생협력체계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교통공사 제공.

고칠진(64ㆍ사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공항개발과, 지역교통과, 대중교통과장을 지내며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 교통 전문가다.

고 사장은 이런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초대 교통공사의 지휘봉을 잡아 도시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커지고 있는 대중교통 수요에 무난하게 대응해 왔다. 공사가 출범한 2017년 3월 이후 지금까지 1년 10개월 간 운행 버스는 22대에서 115대로, 수송인원은 하루 4,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폭증했다. 버스 운전사는 40명에서 311명으로, 운행노선은 3개에서 50개로 16배 이상 늘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민원이 없진 않았지만, 신생 도시의 대중교통망을 큰 무리 없이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사장은 “올해도 신규 입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등에 따라 새로운 노선을 짜고, 승무사원을 확대하는 등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사장에게 기해년(己亥年)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 대중교통의 미래를 모색하는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발전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지난달 중순 선출됐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광역지자체 의 운송사업자 대표들이 대중교통 상생협력을 위해 모인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지라 어깨는 더 무겁다.

협의회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4차 산업혁명 등 운수업계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상생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고 사장의 제안에 운수업체 대표들이 공감하면서 꾸려졌다. 오는 3월 광역별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정부를 따라다니기보다는 운송사업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도 협의회 출범의 원동력이 됐다.

고 사장은 “운송사업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지역 이기주의”라며 “서로 다른 광역권 운송사업자들이 자정 능력을 키워보자고 의기투합했다는 게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2개월마다 이사장 회의를 열고, 실무협의회를 둬 여러 경쟁력 확보책 등을 공유하고, 구체적으로 검토ㆍ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고칠진(앞줄 가운데) 세종교통공사 사장과 세종교통사관학교 입교생들이 지난해 8월 수료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교통공사 제공.
고칠진(앞줄 가운데) 세종교통공사 사장과 세종교통사관학교 입교생들이 지난해 8월 수료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교통공사 제공.

충청권 운수업체들이 협의회를 통해 공유하는 첫 경쟁력 강화책은 세종시가 지난해 처음 운영한 교통사관학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승무사원 부족 문제와 관련해 협의회에서 세종교통공사가 지난해 처음 운영한 교통사관학교를 확대 운영해 대전과 충남도 공동 대응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교통사관학교는 고질적 구인난을 겪고 있는 버스업계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시와 교통공사, 고용노동부, 한국폴리텍Ⅳ대학, 대전세종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 5개 기관이 협업 운영했다. 이를 통해 71명의 전문 승무사원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62명(87.3%)이 취업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고 사장은 “교통사관학교는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입소자의 60%가 대학생일 정도로 청년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도 50명 규모로 운영해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어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서비스 평가단, 승차도우미, 안심벨 등 신선한 경영기법도 공유할 것”이라며 “대신 대전과 충남, 충북에게 수익구조 개선, 노사관계 등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올해 새로운 교통 수단 도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번에 90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친환경 전기 굴절버스로, 대당 가격이 15억원에 달한다. 올해 4대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12대를 들여와 운영하는 게 목표다.

고 사장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도입할 최소한의 요건과 규격 등을 마련한 상태”라며 “기술 수준 등이 충족되는 업체도 3곳 정도 물색했다. 절차를 거쳐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한 전기 굴절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세종시는 교통공사를 통해 전국 최초로 완전공영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종시가 대중교통중심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부족하지만 그 동안 쌓은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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