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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서 이슬람 반군 테러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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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서 이슬람 반군 테러 기승

입력
2018.12.30 15:24
수정
2018.12.30 19: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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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에서 분리주의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 총격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무장한 보안 요원이 용의자 얼굴 사진을 배경으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연말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에서 분리주의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 총격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무장한 보안 요원이 용의자 얼굴 사진을 배경으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태국 남부에서 이슬람 반군들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년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태국의 본격적인 역할 수행을 앞두고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이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의장국은 많은 다자정상회의와 국제행사들을 주최하며 세계의 이목을 끈다.

30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밤 남부 나라티왓주에서 사제 폭탄 4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2곳의 휴대폰 기지국 송신탑, 철도, 전신주가 공격 목표가 됐다. 피해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국 군과 경찰은 해당 지역에 경계령을 발동하고 차량 검문 검색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반군 세력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의 영토였던 태국 남부는 옛 시암 왕국에 병합되면서 태국 영토가 된 곳이다.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말레이시아와 가까워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반군과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반군세력에 의한 ‘딥 사우스’ 지역 테러는 새해를 며칠 앞두고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사건 몇 시간 전이던 같은 날 오후 나라티왓주 내 사꼰 지구에서는 공수부대원이 작전 중에 무장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도로 옆 고무농장 숲에 잠복해 있던 괴한들이 M16 소총 등으로 공수부대원들의 차량을 급습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공수부대원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차량 적재함에 실려있던 취사용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차량도 전소됐다. 태국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 등을 근거로 이번 공격이 분리주의 무장세력에 의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반군세력에 의한 연쇄 폭탄 공격 및 총격 사건은 28일에도 8건을 기록했다. 랑개 지구의 칼리사 보안 초소에서는 무장괴한들과 군인들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사꼰, 찬내 지구 등에서는 7건의 연쇄 폭발이 이어졌다. 잇따른 폭발로 오토바이 등을 타고 가던 주민 4명이 부상했고, 다수의 전봇대가 부러졌다. 앞서 성탄절 직후이던 26, 27일 밤에도 곳곳에서 소규모 폭탄 테러 시도가 잇따랐다. 지난해 5월에는 남부 빠따니의 한 대형쇼핑몰이 분리주의 무장세력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폭탄 테러로 무너지면서 100여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송끌라대학의 ‘딥 사우스 와치(Deep South Watch)’ 센터에 따르면 태국 남부 위험지역에서는 2004년부터 이슬람교도들이 2먼109건의 테러를 벌여, 6,903명이 사망하고 1만3,448명이 다쳤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그림 2<자료 : 딥 사우스 와치 센터>
그림 2<자료 : 딥 사우스 와치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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