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매출 쑥쑥… 뜨거워진 냉동식품 시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매출 쑥쑥… 뜨거워진 냉동식품 시장

입력
2018.12.16 18:06
수정
2018.12.16 23:08
21면
0 0
[저작권 한국일보] 냉동식품 시장규모. 그래픽=김민호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냉동식품 시장규모. 그래픽=김민호 기자

 CJ제일제당 냉동면 신제품 4종 

 최근 한달 매출 15억원 기록 

 이마트24도 냉동라면 3종 내놔 

 

 급속동결로 열처리 최소화 

 맛 좋아져 폭발적 성장세 

 냉동피자 규모는 3년새 22배로 

CJ제일제당 냉동면 제품 4종./2018-12-01(한국일보)
CJ제일제당 냉동면 제품 4종./2018-12-01(한국일보)

냉동식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저가ㆍ저품질’ ‘유통이 어렵다’ 등의 오랜 편견이 냉동ㆍ운송 시스템 발전으로 점차 깨지면서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기존 만두ㆍ반찬류 중심에서 벗어난 고급ㆍ다양화로 서서히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 10월 말 출시한 냉동면 4종은 최근 한 달간 약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비비고 한섬만두’의 첫 달 매출(10억원)보다 좋은 실적이어서 시장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식품 가운데서도 특히 면 제품은 그간 미개척 분야였다. 기존 인스턴트 라면과 냉장면 시장이 확고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실제 국내 냉동면 시장 규모(지난해 약 100억원)는 2,000억원의 냉장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마트의 PB(자체브랜드) 제품인 ‘초마짬뽕’이 인기를 끌긴 했으나 이후 별다른 후속 제품이 나오지 않을 만큼 업계 반응도 미지근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냉장면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굳이 냉동면을 개발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시장의 중심이 냉동면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판단해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달 초 프리미엄 냉동라면 3종을 내놨다.

이처럼 냉동면 시장이 꿈틀거리는 건, 최근 냉동피자와 냉동밥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자극을 받아서다. 냉동피자 시장은 2015년 55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 1,2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4년 210억원 규모였던 냉동밥 시장도 매년 급성장하며 올해 1,000억원대로 커졌다. 수년 전까지 아예 시장조차 없었던 냉동안주 역시 2016년 76억원에서 불과 2년 만에 10배 이상 커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이 최근 1년간 국내 5,000가구의 실제 구매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냉동식품(냉동만두 제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6.4%를 기록하며 상온식품(23%), 냉장식품(8.5%)을 앞질렀다. 냉동만두(3.7%)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칸타월드패널은 냉동식품 가운데서도 피자 매출이 전년 대비 108.7%, 안주류가 127%, 냉동밥이 58.5% 늘어나며 냉동제품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냉동식품 성장의 비결은 무엇보다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냉동제품이 제조 후 급속동결로 열처리를 최소화하고 유통과정도 위생적이어서 가공식품 가운데선 원래 맛에 가장 가까운 방식이라고 말한다. 김선표 CJ제일제당 책임연구원은 “면의 경우 냉장 유통을 하려면 미생물 제어를 위해 식초로 산 처리를 한 뒤 스팀 살균을 해서 열 손상이 생기지만 냉동면은 최적의 상태에서 급속냉동시켜 원래 식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어 스테이크, 나가사키 짬뽕, 함박스테이크, 곱창볶음 등 주로 외식에 의존했던 음식이 속속 냉동 HMR로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편견도 깨지고 있다. 업계에선 1ㆍ2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냉동기술이 발달하면서 냉동 HMR 제품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경록 신세계푸드 홍보팀장은 “외식으로 즐겼던 제품이 속속 냉동식품으로 만들어지면서 외식과 HMR의 경계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이마트24 냉동라면 3종.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냉동라면 3종. 이마트24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