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최근 친박(친박근혜)ㆍ비박을 언급해 공개적으로 방송 인터뷰를 한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복당파의 전횡을 보여준 (친박계가 결집한) 결과”라고 말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위원장ㆍ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친박ㆍ비박 이런 단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편을 가르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윤리위 회부 방침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엊그제 원내대표로 당선됐는데 의원들이 투표하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누구를 뽑든 ‘우리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느냐’에 대한 판단”이라며 “다만 그 판단에 대해 어떤 분은 제가 적임자, 어떤 분은 김학용 의원이 적임자라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비상대책회의에서도 “이번에 제가 얻은 표는 68표”라고 언급하며 “자꾸 언론에서 소위 친박ㆍ비박이라고 분류하시는데 친박 표심이 68이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친박ㆍ비박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언론은 저희 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전후로 당 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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