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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소에너지 사회 선도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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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소에너지 사회 선도해 나갈 것”

입력
2018.12.11 17:59
수정
2018.12.12 1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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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의 모습. 충주=연합뉴스
11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의 모습. 충주=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라는 떠오르는 유망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11일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같이 미래의 목표를 제시했다.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처음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인 동시에, 현대차그룹을 넘어 국가적인 신산업의 미래가 담겨 있는 선언으로 읽힌다. 수소전기차가 더 이상 미래차가 아니라 조만간 제약 없이 누구나 사용하는 보편적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담겨 있다.

◇수소전기차 시대 개막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하며 일찌감치 미래성장 동력으로 수소산업을 낙점했다. 전기차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소비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차가 아닌 데다, 개발과 제작 단계에서 높은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아 전기차 이후의 진정한 친환경차 개발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현대차는 연구에 들어간 지 15년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양산했고, 올해 2월에는 2세대 모델(넥쏘)을 출시했다.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일본 경쟁모델보다 약 100㎞ 더 긴 609㎞를 구현하며 내연기관 차와 경쟁할 편리함을 갖췄다.

현대차의 이런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독일 아우디가 연구기술 공유를 요청하기도 했었다. 지난 9월에는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H2E가 내년부터 2023년까지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 공급을 요청해, 유럽 상용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재 독자적으로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현대차 외에 일본 도요타와 혼다뿐이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 공표한 ‘FCEV(수소연료전기차) 비전 2030’은 수소전기차는 더 이상 투자와 연구 대상이 아니라, 조만간 현대차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업계에서 “내연기관 차에서는 후발주자로 브랜드를 알린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에서는 전 세계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대차는 넥쏘뿐만 아니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713㎞에 이르는 3세대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전기트럭 등의 양산 준비도 끝낸 상태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춰 보급을 확대하는 일만 남았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수소연료전지 양산 시설을 자체적으로 세우기로 했다. 이날 충주시에서 기공식을 가진 공장을 2030년까지 연간 70만대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기지로 키우게 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연료전지 중 20만대는 다른 수소차 제조사나 별도의 용도로 외부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 추세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선박 철도 지게차 등 다양한 운송 수단 및 발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현대차 수소 전기차 관련 목표/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현대차 수소 전기차 관련 목표/ 강준구 기자

◇정부도 수소산업 육성에 동참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수소에너지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컨설팅기업 매켄지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가 550만~650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은 이미 수소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내년에 올해의 5배 이상인 4,000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핵심부품의 성능, 기술개발을 확대 지원하고 2022년까지 전국 수소충전소 310개를 구축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도 미세먼지 저감과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전기차ㆍ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내년 예산을 올해의 7배가 넘는 1,42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일선 지방자치단체들도 수소전기버스 구매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을 수소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정부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수소전기차 4,000대 보급은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도 고려 대상에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일자리 5만개 확충

현대차 그룹의 수소차 부분 투자는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지난해 하반기 연간 3,000대 규모로 신축한 현대모비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제1공장을 2022년까지 생산 능력을 4만대로 늘린다. 이 과정에서 20년까지 1,300명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22년 3,000명 △25년 1만명 △30년 5만1,000명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공유하는 부품이 많아 현재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수소전기차는 들어가는 부품 수도 전기차보다 5,000여개 많은 2만4,00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수소전기차 보급이 늘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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