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임명장 수여한 뒤 40분간 환담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홍 신임 부총리에게 “경제 활력을 찾아야 하고 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경제사령탑으로서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뒤 40분간 환담을 하면서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투자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디 있는지 방법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민간 영역과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이었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홍 부총리가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을 평소에 잘 알고 있고, 그 성실함을 눈여겨봤다”면서도 “그것 못잖게 중요한 게 혼자가 아니라, 여러 경제부처 장관들과 한 팀이 되어 함께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도 했다. 전임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간 갈등설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라는 지적이다.
홍 부총리는 11일 오전 국무회의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고용, 투자, 생산 등 각종 지표의 부진 속에 경제 활력을 높여야 하는 중책을 맡은 그의 정책 복안은 이르면 17일 발표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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