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9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에 강력 항의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전날 주중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브랜스태드 대사에게 “미국은 체포영장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행동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항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러 부부장은 또 “미국의 행동은 중국 시민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해를 침해한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멍완저우는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던 도중 경유지인 캐나다 벤쿠버에 머물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현장에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당국이 출동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체포영장은 8월 22일 미 뉴욕동부지방법원에서 이미 발부한 상태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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