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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선택] 깊어진 복고,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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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선택] 깊어진 복고, 유빈

입력
2018.12.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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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의 신곡 '땡큐 소 머치' 프로필 이미지.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의 신곡 '땡큐 소 머치' 프로필 이미지.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산을 물려받을 것인가 아니면 버리고 밑바닥부터 새로 출발할 것인가. 유빈은 전자를 택한 듯싶다. 유빈은 ‘원더걸스의 유산’을 윤색해 홀로서기할 때 자산으로 활용했다.

유빈이 6월, 가수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홀로 낸 노래 제목은 ‘숙녀(淑女)’. 그는 누렇게 색이 바랜 책에 힘을 잃고 누워 있는 낱말을 꺼내 1970~80년 유행했던 복고 사운드로 추억에 힘을 실었다. 뿅뿅 거리는 신시사이저와 두둥 거리는 드럼 소리의 청량함. 반짝이 드레스에 빨간색 장갑을 낀, 구한말 신여성 차림의 유빈은 무대에서 원더걸스 시절보다 더 진하게 ‘복고의 맛’을 우려낸다.

이 무대에선 유빈의 ‘표정’이 보인다. 원더걸스에 뜨거웠던 세상과 달리 정작 무대에서 살아 있는 표정을 보여주지 못한 소녀의 성장이다. 세월과 함께 자란 유빈은 그렇게 복고로 생명력을 찾았다.

6월 나온 유빈의 솔로 데뷔곡 '숙녀' 프로필 이미지.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6월 나온 유빈의 솔로 데뷔곡 '숙녀' 프로필 이미지.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땡큐 소 머치~.” 유빈이 최근 낸 앨범 ‘#TUSM’의 타이틀곡 ‘땡큐 소 머치’는 그의 ‘복고 2탄’이다.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1989)을 연상시키듯 반짝거리는 조명 아래 가볍게 어깨를 흔들기 좋은 복고풍 멜로디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곡의 백미는 경쾌한 휘파람 소리. 이별을 통보한 연인에 정떨어지게 해 줘 고맙다는 반어적 제목과 노랫말이 휘파람 소리를 타고 지루함의 문턱을 가볍게 넘는다. 팔을 요란하게 흔드는 게 특징인 ‘허슬’춤을 활용한 춤은 재미의 부록. 유빈은 ‘보내줄게’와 ‘게임 오버’ 등 수록곡을 모두 복고풍 스타일로 채워 그의 음악적 방향을 또렷하게 들려준다. ‘가시나’ ‘주인공’ 등의 복고풍 노래로 원더걸스 출신 선미와 비슷한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유빈의 복고는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까.

강추

EDM(일렉트릭 댄스 뮤직)과 힙합 대신 ‘시티팝’을 ‘힙’하게 찾는 청년의 신세계.

비추

선미에 유빈까지? 복고풍이라면 이제 그만.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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