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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열 수송관 30년된 낡은 것…파손 크기 30cm 달해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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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열 수송관 30년된 낡은 것…파손 크기 30cm 달해 피해 커

입력
2018.12.05 10:55
수정
2018.12.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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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백석역(지하철 3호선) 인근에서 발생한 열 수송관 파열 사고는 낡은 배관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밸브 차단이 늦어진데다 배관 파손 크기도 30~40cm에 달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일산동부경찰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41분쯤 일산동구 백석역(지하철 3호선) 3번 출구 C빌딩 앞에 매설된 열 수송관(직경 85cm)이 터졌다.

지역난방공사 측이 복구 작업에 나서 5일 오전 7시 55분 임시복구를 완료, 현재는 물이 공급되고 있는 상태다. 완전 복구까지는 4~5일 더 걸릴 전망이다.

이날 사고는 30년 가까인 된 노후 배관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배관이 설치, 매설된 것은 1991년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해당 수송관은 100도의 뜨거운 물을 공급하는 배관으로 이 배관이 낡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자세한 내용은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도 노후 된 배관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관의 파손 크기도 30~40cm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열 수송관이 파열되면 중간에 설치된 밸브를 차단하도록 설치돼 있는데 이마저도 사고발생 1시간 30여분 뒤인 오후 10시15분에야 완전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지역의 밸브와 밸브 사이 간격은 1.3km다.

이 때문에 100도가 넘는 펄펄 끓는 물이 1시간 이상 솟구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사고로 주변을 지나던 손모(69)씨가 자신의 승합차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해 숨졌다. 또 이모(48)씨와 손모(39)씨가 손과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숨진 손씨는 내년 4월 결혼하는 둘째 딸과 예비 사위 등과 저녁식사 후 귀가하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인근 지역 아파트 4개 단지 2,861가구와 C빌딩 등 17개 상가건물에 난방이 중단돼 시민들이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 속에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손씨의 사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주차된 차량이 매몰되어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주차된 차량이 매몰되어 있다. 연합뉴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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