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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독수리’ 축소가 떠들 일? 모든 전쟁연습 중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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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독수리’ 축소가 떠들 일? 모든 전쟁연습 중지해야”

입력
2018.12.02 14:57
수정
2018.12.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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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매체 주장… 비핵화 보상 불만인 듯 

 전날은 해병대 연평도 8주기 추모식 비난 

 “동족 대결 과거 부각, 심히 온당치 못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0월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지난달 21일 기자들에게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FE)가 "(북미)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조금 재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0월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지난달 21일 기자들에게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FE)가 "(북미)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조금 재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측의 내년 봄 한미 연합 군사연습 ‘독수리’(FE) 축소 방침에 호응한 우리 정부에 불만을 터뜨렸다. 생색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모든 군사연습이 중단돼야 한다는 게 북측 주장이다. 비핵화 상응 조치로 미흡하다는 기존 입장의 재확인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일 ‘조선반도(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은 온 겨레의 염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야합 밑에 내년도에 벌어지게 될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축소 문제를 놓고 크게 떠들면서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길에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는 ‘정례 훈련’이라는 간판 밑에, 내일은 ‘역량 축소’라는 미명 하에 이렇게 정세를 긴장시키는 전쟁 연습이 벌어진다면 조선반도에 언제 가도 평화적 환경이 마련될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언론에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독수리가 진행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하자, 우리 국방부도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 국방부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크든 작든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원인으로 되는 어떤 형태의 합동군사연습도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되며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다. 메아리는 “남조선 당국은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전쟁 연습들을 중지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수리 축소를 놓고 남측이 크게 떠들었다’는 북측의 언급은 일단 9월 군사합의를 통해 남북이 사실상 종전(終戰) 상태에 들어갔다는 사실의 환기 목적인 듯하다. 일체 적대행위를 그만두라는 것이다. 메아리는 전날도 ‘동족 대결의 과거를 부각시키는 추모식,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서 해병대사령부가 지난달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8주기 추모식을 거행한 데 대해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으로 고취하는 또 하나의 반(反)공화국 대결 놀음”이라고 비판했다. “불미스러운 과거를 덮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오늘의 시대에 아직도 남조선군 당국이 동족 대결의 과거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로 부각하고 있는 것은 심히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북한군은 2010년 11월 23일 백령도 해병부대의 해상 사격 훈련을 빌미로 연평도에 17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해 민간인 2명과 해병 2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모든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멈추라’는 요구가 액면상으로 남측 당국을 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핵화 협상 상대방인 미국을 겨냥한 불평일 수도 있다. 북미 간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시험 중단으로 ‘미래 핵 위협’을 포기한 자기들처럼 대화 국면에 미국도 더 이상 한반도에서 군사연습을 하지 말아야 공정하다는 게 일관된 북측 논리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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