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등 작은 동네에서 단골손님 행세를 하며 편의점 등 영세상인들을 상대로 소액을 빌린 뒤 달아난 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목포경찰서는 목포 등 서부권 지역을 돌며 영세상인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은 아들 A(36)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어머니 B(6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광주와 목포 등지를 돌며 식당, 편의점, 마트 주인을 상대로 57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빌린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모자는 자신을 단골손님이나 인근 아파트 주민이라고 사칭해 상인들의 환심을 샀다. 주된 범행수법은 모자가 먼저 상점 주인에게 A씨와 B씨가 전화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B씨는 상점 주인에게“편의점에 자주 가는 00엄마다. 아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내일까지 갚겠다”라고 속여 20만원 빌리고 갚지 않았다. 또 마트에서 단골손님을 빙자해 고가의 물건을 사겠다며 명함을 건넨 뒤 다시 찾아와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소액을 빌려달라거나 PC방 주인과 친한 사이라며 종업원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사례도 드러났다.
이들 모자는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의 현금을 빌렸다. 경찰 관계자는 “낯선 손님이 동네주민을 사칭해 돈을 빌려달라면 일단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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