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한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올해 초 배달비를 2,000원 받기로 한데 이어, BBQ가 본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BBQ는 19일부터 프라이드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통다리바베큐’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서프라이드 치킨’은 기존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BBQ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가 정부의 압력과 여론의 역풍을 맞고 이를 철회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교촌치킨이 배달비 유료화로 사실상 가격 인상 시동을 걸면서 부담이 줄어든데다,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1년여 만에 다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BBQ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와 부득이 하게 3개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배달비가 아닌 치킨 본 가격을 인상한 것은 BBQ가 처음이라 소비자의 적지 않은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3위인 BHC는 아직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BBQ의 가격 인상을 계기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들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치킨 업계는 그동안 누가 먼저 가격을 올리느냐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며 “BBQ 가격 인상을 계기로 치킨 본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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