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숙소서 의식 잃어… 文대통령 “주치의 남아 치료 도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수행하던 김은영(48)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이 16일 싱가포르 현지 숙소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주변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아침 저를 수행해 온 김은영 외교부 남아태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로 방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의식이 없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APEC 회의까지 실무를 총괄했다”며 “과로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발견 직후 현지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16일 오후 7시 현재 수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현지 병원에 김 국장을 긴급히 입원시킨 다음 제가 직접 가봤는데 뇌압이 높아 위급할 수 있어 긴급처치를 하며 경과를 봐야 상태를 알 수 있겠다고 한다”며 “대통령 주치의가 남아서 치료를 돕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물을 흘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APEC 회의 참석을 위해 파푸아뉴기니로 떠납니다만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또다른 주치의와 의무대장이 수행한다.
김 국장은 남아태 지역 35개국과의 양자관계를 총괄하는 남아태국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올 3월 여성 최초로 지역국 국장직에 올랐다. 외교부에 따르면 1993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국장은 이듬해 제28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했다. 이후 주태국대사관 1등서기관, 서남아태평양과장, 주호주대사관 참사관, 남아태국 심의관 등을 거치며 남아태 지역 관련 업무전문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김 국장은 2001년 대학 동문이자 외시 동기인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 국장의 입원 사실을 즉시 가족에 통보하고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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