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어김없이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킬러 문제’가 등장해 시험의 변별력을 높였다. 국어ㆍ영어에서는 과학ㆍ인문학 영역의 지문과 지식을 지식을 접목한 추론 문제가, 수학에서는 여러 개념을 융합한 문제가 눈에 띄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소속 교사들이 15일 수능 문제를 분석한 결과 국어영역에서의 고난도 문항은 독서 지문에서 나왔다.
국어영역 31번은 서양과 동양의 천문 이론을 다룬 철학적 내용의 지문을 이해한 뒤, 그 개념을 바탕으로 만유인력에 대한 그래픽과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문제였다. 특히 제시문에서 ‘질점’(물체의 크기를 무시하고 질량이 모여있다고 보는 점) 등 역학법칙에 관한 생소한 용어가 나오는 등 만유인력 개념을 명확히 숙지하지 않은 수험생은 애를 먹었을 거란 분석이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상당한 수준의 추론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답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영역에서는 과학적 발견과 성취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refining ignorance(무지의 세련화)’라는 표현의 함축적 의미를 추론하는 문제(21번)가 등장했다. 이종한 양평고 교사는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영어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대표적 문항”이라고 평했다.
수학영역은 단순 계산보다는 복잡한 개념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수학 가형(이과) 주관식 마지막 문제인 30번은 함수의 극대ㆍ극소의 정의 및 삼각함수, 합성함수의 미분 개념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풀 수 있는 고난도 문제였다는 평가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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