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염경엽(50)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은 사랑 받는 야구, 과정이 있는 야구를 강조했다. 염 감독은 15일 제7대 SK 감독 취임식에서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지난 2년간 시스템을 잘 구축해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좋은 과정(매너, 감동)을 보여주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FA 시장에 나오는 이재원과 최정을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도 했다.
“(우승한) 힐만 감독이 너무 부럽다”면서 ‘디펜딩 챔피언’팀의 감독을 맡은 데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우승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지만 중요한 건 과정”이라며 “3년간 시스템과 매뉴얼을 심는다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수비 시프트 △중간 불펜진 완성 △세밀한 야구 등 세 가지를 보완점으로 꼽았다. 염 감독은 “예전 히어로즈 감독 시절에도 항상 선수들의 개별 역할을 강조했다”면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선수 면담을 통해 ‘감독이 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명확히 알려줄 예정”이라며 부임 초기 구상을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염 감독은 2013~16년까지 4년 동안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지냈다. 염 감독은 “내가 왜 히어로즈를 떠났는지 말할 수도 없고 말하는 게 옳지도 않다”면서 “지난 2년간 SK 단장을 지내며 히어로즈에서의 4년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히어로즈는 내게 감독 기회를 준 구단이다. 그런 히어로즈와 상대한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며 “SK-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 멋진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등 번호 ‘85’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원래 좋아하는 번호는 75번인데 LG 코치 시절 75번을 달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후 히어로즈 시절 85번을 달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나에게 맞는 번호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염경엽 전 단장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손차훈(48) 전 운영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손 단장은 1993년 당시 인천 연고 팀이었던 태평양 돌핀스에 2차 1순위로 지명됐다. 이후 2001년까지 현대와 SK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다. 이후 구단 프런트로 입사해 운영팀, 스카우트팀 등을 거쳤고, 2014년부터 운영팀장을 맡아 선수단을 운영했다.
인천=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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