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2조원을 투자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한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ㆍ합병(M&A)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해외 냉동식품 전문업체들인 미국 ‘카히히’와 독일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전역에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쉬완스를 인수함에 따라 글로벌 식품 사업과 한식 세계화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5일 CJ제일제당은 이사회를 열고 종속회사 CJ푸드가 쉬완스 컴퍼니의 주식 603만6,385주를 약 2조88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15일 공시했다. CJ푸드는 현지법인 인수를 위해 설립한 미국 현지 특수목적법인으로 이번 주식 취득 후 지분 비율은 99.98%가 된다. 인수 대금 가운데 13억4,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는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5억달러(약 5,500억원)는 쉬완스 컴퍼니의 자체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세워진 회사로 미국 내 생산공장 17개와 물류센터 1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ㆍ파이ㆍ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냉동식품 시장에서 네슬레 등과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홈 서비스 사업을 빼면 2조3,000억원 규모이며, 상각전이익은 2,46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컴퍼니의 기존 사업을 계속하는 한편 쉬완스의 생산기지와 물류ㆍ유통ㆍ영업망을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의 미국 및 캐나다ㆍ멕시코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미국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시장으로 전략적 의미가 큰 국가”라며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각 사의 차별화된 기술ㆍ개발(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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