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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리더] 단기 이윤추구보다 기술개발 사회공헌으로 170년 장수

입력
2018.11.17 1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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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창업자인 베르너 폰 지멘스.
지멘스 창업자인 베르너 폰 지멘스.

1950년대 세계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약 60년이었고, 오늘날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16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독일 지멘스는 올해 설립 170주년을 맞았다. 지멘스의 장기 생존을 가능케 했던 발판은 “순간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팔지 않는다”는 창업자 베르너 폰 지멘스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단기적인 이윤보다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요즘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결과제로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꼽는 것을 베르너는 이미 170년 전에 실천했다.

베르너는 1816년 독일 하노버 인근 렌테 지역의 가난한 농가에서 10명의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가난 탓에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포병학교 사관후보생이 되면서 탄도학ㆍ수학ㆍ물리학 등의 교육을 받았다. 베르너는 1846년 장거리 무선전신에 쓰일 수 있는 다이얼 전신기를 발명했고, 이를 토대로 다음 해인 1847년 기계공인 게오르그 할스케와 동업해 지금의 지멘스 시초인 전신기 생산기업 ‘지멘스-할스케 전신 건설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멘스는 러시아에 대규모 전산망을 깔고, 영국에 해저 케이블 부설에 성공하는 등 유럽 최대 전기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1857년 발전기의 실용화에 필요한 전기자(電機子)를 개량했고, 1868년엔 자동 발전의 원리를 발견해 오늘날 쓰이는 전기 발전기의 토대를 마련했다. 전기자는 발전기에서 기계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부분으로 전자석 등으로 이뤄진다. 베르너의 동생인 빌헬름은 지금도 강철을 만드는 데 쓰이는 ‘평로법’을 개발해 지멘스의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 평로법을 통해 산업용 기계와 철도 레일은 물론 파리 에펠탑에 들어가는 강철이 만들어졌다.

지멘스는 지난 170년 동안 기술개발의 선두에 서왔고 현재는 발전과 송ㆍ변전,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전력화 분야를 비롯해 의학 영상 및 임상 진단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 독일의 모든 원자로 설계에 관여할 정도로 많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북미대륙 경전철은 대부분 지멘스가 만들었다. 다만 지멘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주요 군수품 생산을 맡으면서 전범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 기간 유대인에 대한 무임금 노동력 착취로 전쟁물자를 생산했다가 2차 대전 종전 이후 강제 노역 유대인들에게 배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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