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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한국서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김정은 초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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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한국서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김정은 초청 검토

입력
2018.11.14 18:21
수정
2018.11.14 2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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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文대통령, 2019 한ㆍ아세안 한국 개최 제안 수용

15일 펜스 美 부통령 면담, 17일엔 시진핑과 정상회담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썬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썬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이 내년 연말쯤 한국에서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 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자는 제안이 나와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기로 했고, 17일 한중 정상회담 일정도 공개됐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평화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외교 노력이 이어진 하루였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썬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2019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제안했다. 한ㆍ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신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지지와 환영의 뜻을 밝히며 개최에 합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5개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들과의 제1차 한ㆍ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해 합의를 끌어냈다.

특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다.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돌발 제안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적극 검토로 호응한 것이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지연되는 등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김정은 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 김 위원장의 내년 말 특별정상회의 참석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싱가포르에 온 펜스 부통령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 대북 압박을 강조하는 펜스 부통령을 만난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진전에 맞춘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할지 관심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선텍 회의장에서 열린 한-라오스 정상회담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류효진 기자
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선텍 회의장에서 열린 한-라오스 정상회담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류효진 기자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한ㆍ라오스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7월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 피해자 지원 및 피해지역 복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술릿 총리는 “라오스 국민들은 댐 사고가 벌어진 후 한국에서 여러모로 지원해 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이 어떻게 조사되든 그와 상관없이 한국은 재건·복구·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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