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고용상황 엄중하게 생각…통계 지켜보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2일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상황에 대해선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들어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청문회 준비 기간에 (민생경제 회복에 대해) 많이 구상해볼까 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것과 추가로 할 것을 잘 고민해보고 정책 구상을 좀 더 다듬어가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까지 2,3주간 민생대책을 중점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다. 홍 후보자는 전날 기재부 세제실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이날 경제정책과 국제금융 관련 현안을 중심으로 보고를 받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주 후반께 홍 후보자의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예산안 심의 등과 맞물려 청문회가 다음달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생대책은 가계의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지난 7월 자동차를 살 때 내는 개별소비세를 연말까지 5.0%에서 3.5%로 인하하기로 했고,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도 6개월간 15% 내리기로 해 지난 6일부터 시행했다. 홍 후보자는 추가로 서민층의 가처분소득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7~11월 홍 후보자가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으로 관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장관급 회의체)에선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한시적 취득세ㆍ양도세 감면 △자동차ㆍ가전제품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대책이 발표된 바 있다. 추가 민생대책은 연말께 발표될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길 확률이 높다.
홍 후보자는 또 “고용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통계의 향방이 앞으로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사인(Sign)인 것 같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14일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작년 한해 월 평균 31만명 수준이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 8월엔 3,000명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분기(10~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0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홍 후보자는 매주 수요일 기업인과 오찬을 하는 방침과 관련, “꼭 경제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대기업 등 두루두루 만날 것”이라며 “그분들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로, 언제든지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경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정책에도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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