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24시] 일손 부족 시달리는 일본 “아라고희 세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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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일손 부족 시달리는 일본 “아라고희 세대 환영”

입력
2018.11.11 15:00
수정
2018.11.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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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직장생활 전문성ㆍ경험 갖춰

중소기업 이어 대기업도 재고용

다이와증권은 연령 상한제 폐지

그림1 일본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이 지난해 7월 도쿄에서 정년 연장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양복은 어떻습니까.”

신사복 매장에서 희끗한 머리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직원이 손님에게 양복을 골라주면서 이같이 물었다. 올해 71세인 오가와 아키오(小川秋雄)는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 의류제조업체 하루야마상사의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다. 의류제조업체에서 근무한 뒤 옷 가게를 경영하다 2002년에 중도 입사했다.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주 4~5일 출근해 하루 7시간 매장에서 근무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이른바 ‘아라고희(Around 70)’ 세대로 불리는 고령자들의 재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를 확대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오랜 직장 생활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아라고희 세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단카이(団塊) 세대로 불리는 전후 1차 베이비붐 세대(1947~1949년생)에 해당하는 이들은 정년 이후에도 건강을 유지해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후생노동성이 5월 발표한 노동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정년 후 66세 이상 직원이 본인의 희망할 경우 계속 일할 수 있는 기업(종업원 31인 이상) 비율은 9.0%, 70세 이상 직원이 계속 일할 수 있는 기업 비율은 8.7%였다. 2013년 기준 각각 7.5%(66세 이상), 7.2%(70세 이상)보다 상승했다. 총무성 노동력 조사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 취업자 수는 2007년 539만명에서 지난해 807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와 맞물린 산업 현장의 일손 부족 탓이다. 고령자 재고용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서 먼저 시행됐지만 최근 들어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대기업에서도 정년 후 재고용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다이와(大和)증권은 지난해 6월 영업사원의 경우 70세였던 재고용 상한연령을 폐지했다. 재고용된 영업사원들은 상속 등과 관련해 고령의 개인 투자가들의 자산관리를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손보재팬니혼코아는 올 4월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 상한연령인 65세를 넘어도 일정 평가기준을 충족하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인사규정을 개정했다. 이들은 젊은 직원들과 함께 교통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면서 현장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역할을 한다.

정규직이 아니지만 편한 시간에 맞춰 판매나 콜센터, 간호ㆍ요양 분야에서 일하는 고령자 아르바이트도 증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했다. 특히 노인 간호ㆍ요양업계에선 “이용자와 나이가 비슷해서 보다 상대의 기분을 맞춘 간호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치다 마사루(内田賢) 도쿄가쿠게이(東京学芸)대 교수는 아라고희 세대의 활약과 관련해 “고령자들이 기업에서 계속 활동하기 위해선 기업과 국가가 이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일본 고령자 취업자 수=그래픽 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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