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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일야구 제패 vs 팀 역대 최다승… 사령탑의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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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일야구 제패 vs 팀 역대 최다승… 사령탑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8.11.07 14:59
수정
2018.11.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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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감독과 김태형 감독… 한국시리즈 누가 이겨도 역사로

두산 김태형(오른쪽) 감독과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김태형(오른쪽) 감독과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형(51) 두산 감독과 트레이 힐만(55) SK 감독이 치열한 지략 대결로 ‘가을의 전설’에 도전하고 있다. 누가 이겨도 역사가 되는 사령탑 싸움이다.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뒤 4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김태형 감독은 구단 역대 최다 우승 감독 타이틀을 눈앞에 뒀다.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패권을 차지하면 1995년과 2001년 두 차례 우승을 이끈 김인식(71) 전 감독을 넘어선다.

김태형 감독에게 올해 가을은 더욱 남다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K에서 배터리 코치로 지냈던 것을 제외하고 선수와 지도자로 줄곧 ‘베어스맨’이었던 그는 10년 전 한을 풀 기회다. 2007년과 2008년 두산 배터리 코치 시절 SK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해 기선을 제압하고도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코치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많이 울기도 했다”고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더 각별하다. 김 감독은 “원래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자꾸 (주위에서) 말하니까 안 쓸 수가 없다”면서 “그때는 SK 김성근 감독님과 비교할 때 우리 팀은 어렸다. 이제는 한국시리즈를 네 번이나 했고, 선수들은 경험이 쌓였다.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두산은 2015년과 2016년 우승을 경험한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정수빈 등 주역들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감독 또한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표현처럼 정규시즌엔 곰처럼 우직하게 팀을 이끌면서도 단기전엔 기민한 두뇌 회전과 빠른 상황 판단을 하는 여우로 돌변해 두산을 지난 4년간 최강 팀으로 만들었다.

김 감독과 맞서는 힐만 감독은 최초의 한일 프로야구 제패를 꿈꾼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 만년 하위 팀 닛폰햄을 44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던 그는 이번에 SK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자 한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SK 사령탑에 부임해 5위로 가을 야구 막차를 탔고, 올해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루는 등 한국 무대에서도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에 SK는 연장 계약을 제의했지만 힐만 감독은 고사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 중인 고령의 부모를 옆에서 모시기 위해 돌아가기로 한 것.

롯데를 이끈 프로야구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고도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서 내리 패한 것과 달리 힐만 감독은 단기전에서 특정 선수와 정규시즌 기록에 의존하지 않는 용병술과 성공 확률 높은 수비 시프트로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안착했다.

힐만 감독은 사령탑 최초로 한일 프로야구 제패에 대한 생각보다 당장의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치른다는 건 나에게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필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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