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형님 강제입원” 등의 혐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을 고발하지 않았다. 이 지사 측 백종덕 변호사는 6일 오전 수원지검에 제출하려던 ‘경찰 고발장’ 접수를 포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공식요청 한데다 “분열은 곧 패배”라는 이 지사의 평소 소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당초 수원지검에 분당경찰서장과 수사과장, 팀장, 담당 수사관 등 4명을 피고발인으로 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집권당 소속 광역지자체장이 경찰을 고발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고발이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여당이 나서 만류한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 지사는 조폭 연루 등 다른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을 수 있어도 가족사만큼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의 잘못을 조목조목 올린 것도 억울함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 측근은 이날 “최근 이 지사는 논란에 맞서기 보다 피해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그럼에도 경찰을 고발하려는 것은 조금만 확인하면 되는 사안조차 확인하지 않고 지나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 억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도 법을 아는 법률가이자 행정가이고, 정치인인데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가족사는 개인적으로 대응했는데 이를 정치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지사는 ’분열하면 망한다’는 소신이 있어 앞으로도 절대 공개석상에서 논란이 될 만한 애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억울하지만 경찰 고발 취하도 그런 의미에서 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분당경찰서는 지난 1일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검사 사칭과 분당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등 이 지사 관련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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