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 87%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가 7일부터 인천으로 옮겨 건곤일척의 승부에 돌입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1패 동률은 총 15차례 나왔는데 그 중 3차전 승리 팀의 우승을 거머쥔 건 13번으로 86.7% 확률에 달한다. 그만큼 3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양 팀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30ㆍSK)와 이용찬(29ㆍ두산)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지난 5일 2차전이 끝난 뒤 "켈리가 등판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두산은 일찌감치 이용찬을 3차전 선발로 공개했다. KBO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켈리의 컷패스트볼(커터)과 이용찬의 포크볼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커터는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스트라이크존 부근에서 날카롭게 횡으로 움직이는 변형패스트볼로 속도 면에서 직구와 슬라이더의 중간쯤이다. 특히 켈리의 커터는 투심패스트볼과 속도 차이가 거의 없어 타자들이 방망이를 냈다가 속는 경우가 많다. 이용찬의 ‘명품 포크볼’ 또한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하게 가라앉아 타자들은 알고도 당한다.
켈리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째 KBO리그에서 뛰는 ‘지한파’ 용병이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6승 5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6승 2패 평균자책점 2.78로 반등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남겼다. 이에 맞서는 이용찬은 마무리와 선발, 마무리를 오가다 올해 다시 선발로 전환해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다승은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4위다. 두 부문 모두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가장 좋다. 올 시즌 상대 성적은 켈리가 더 좋았다. 켈리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강했다. 29⅔이닝 동안 피홈런도 2개뿐이다. 문학구장에서는 17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2.79로 더욱 좋았다. 이용찬은 SK전에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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