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회 행안위 강원도 국감서 “국고 손실”
“사기 전과자 명예도지사 임명해 망신” 추궁도
22일 오전 시작된 강원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7년이 넘도록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춘천시 하중도에 추진하는 레고랜드는 세 차례나 착공식을 하고도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며 “특히 국비를 투입해 완공한 진입교량이 상당 기간 방치돼 국고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춘천 근화동에서 레고랜드를 잇는 춘천대교는 지난 1월 완공됐다. 레고랜드 투자 유치와 기반시설 지원 목적으로 혈세 850억원이 들어갔으나 7개월 가량 무용지물로 방치됐다. 레고랜드 사업은 최문순 도정의 아킬레스 건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당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은 “레고랜드 사업은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나 최 지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착공식을 세 번씩이나 할 수 있나. 여러 의견을 무시하면서 최 지사가 레고랜드를 깜깜이 사업으로 변질시켰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과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최 지사가 남북체육교류협회와 진행한 대북사업에 대한 추진근거와 투명성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4년 만에 또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프로축구 강원FC와 전과자를 명예 도지사로 임명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서울 중ㆍ성동갑) 의원은 “대표의 비위행위가 불거진 강원FC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충남 홍성ㆍ예산) 의원은 “최 지사가 ‘맹물로 연료를 만든다’고 속여 사기 혐의로 징역을 선고 받은 사람을 명예 도지사로 임명하는 등 망신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레고랜드 사업은 큰 틀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질의 내용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관련 보고를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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