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소속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상습 폭행 협박했다는 사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16)군이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이 군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에서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로부터 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 군은 “2015년 3월부터 4년 가까이 미디어라인 문영일 프로듀서로부터 지하 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상습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이시스트이자 친동생인 이승현군은 문 프로듀서에게 감금을 당한 채 몽둥이로 머리와 허벅지, 팔, 엉덩이 등을 50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피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승현 군은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이 군은 “하지만 지속적인 아동학대와 인권 유린에도 가해자들은 훈육 수준이라고 계속 주장했고, 김창환 회장은 폭행을 방관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이 지속적인 폭행을 주위에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 이 군은 “가해자들이 교육적 차원의 폭력이라는 변명과 함께 ‘폭탄이 터지면 너희들만 죽는다’고 협박을 일삼아 부모님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고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러나 꿈이 망가질까봐 두려웠다”고 말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같은 일을 설명하면서 이 군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멤버들을 지도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 이후에 재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폭행과 관련된 해당 프로듀서는 현재 사의를 밝혀 이를 수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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