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 사고로 국민적 불안이 높은 가운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5년 간 BMW의 주력 차종에 대해 한 번도 안전 검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이 2013~2017년 수입 승용차에 대해 진행한 자기인증적합조사 24건 가운데 BMW 그룹의 브랜드 차량은 2016년 미니 쿠퍼 1종뿐이었다. 화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520d 모델을 포함해 BMW의 주력 차종으로 꼽히는 3시리즈와 5시리즈에 대한 당국 점검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BMW가 올해 1~7월 기준 등록 수입차 중 점유율 19.1%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 있는 브랜드인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사 주력 차종에 대한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기간 토요타 캠리, 메르세데스벤츠 C200 등 다른 경쟁사 대표 차종은 공단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올해의 안전한 차’ 1위로 선정한 차가 다름 아닌 BMW 520d”라며 “점유율 선두권 수입차 브랜드의 주력상품이 5년 간 조사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선 제작사가 스스로 자동차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자기인증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공단은 이 가운데 매년 14종의 차량을 선정해 제작결함 여부를 따지는 자기인증적합조사를 실시한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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