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대에서 자신의 나체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남성은 자격증 교육을 받으러 학교에 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종암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주거 침입 혐의로 검거된 박모(27)씨가 6일 민간 자격증 갱신을 위한 보수교육을 받기 위해 동덕여대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그곳이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갑자기 성적욕구가 생겨 대학원 강의동 3층 및 여자화장실 앞에서 나체 상태로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을 촬영해 트위터에 게시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SNS에서 노출 사진을 검색하던 중 ‘야외 노출’ 사진을 접하며 성적 만족을 느꼈다”라며 “이후 음란행위를 직접 촬영ㆍ게시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를 받은 뒤 SNS에 게시된 사진 속 운동화와 검정색 모자를 확인, 건물 1층 로비에 설치돼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대조 분석해 같은 시간대에 학교에 출입한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박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그의 주거지인 광진구 한 아파트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압수수색영장을 발송해 이날 계정 정보가 담긴 회신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국내 포털 사이트와 통신사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 국토안보수사국(HIS) 등 해외 수사기관 및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해외 사이트라서 수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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