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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밴드 활동한 문화운동가 미누, 네팔에서 심장마비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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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밴드 활동한 문화운동가 미누, 네팔에서 심장마비로 별세

입력
2018.10.15 21:39
수정
2018.10.15 22: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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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18년간 한국에 머물며 문화운동가로 활동한 네팔인 이주노동자 미누(본명 미노드 목탄ㆍ사진)씨가 15일 네팔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46세.

미누씨는 1992년 스무살 나이에 관광 비자로 한국에 입국해 식당 등에서 일하면서 이주노동자 밴드 ‘스톱 크랙다운(stop crack down·단속을 멈춰라)’을 결성, 리드보컬로 활동하며 이주노동자 인권 운동을 벌여 왔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주노동자방송(MWTV) 공동대표도 맡았다.

미누씨는 2009년 미등록 이주노동자 표적 단속에 걸려 강제 추방됐다. 당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법원에 강제퇴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무부가 법원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퇴거조치를 집행해 사회 각계에서 반발이 잇따랐다.

네팔에 정착한 뒤 사회적 기업가로 활약해 온 그는 지난해 서울 핸드메이드 국제박람회를 맞아 네팔 대표로 초청됐으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가 지난달 열린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미누씨는 영화제 개막식에 초청돼 8년 만에 비로소 한국 땅을 밟았다.

DMZ국제다큐영화는 “미누씨는 꼭 다시 한국을 방문해서 영화제에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제는 지킬 수 없게 됐다”며 “미노드 목탄이라는 본명 대신 미누라는 이름으로 18년 동안 한국에서 살며 그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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