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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출마 안 해” 선 그었지만 정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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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출마 안 해” 선 그었지만 정계 술렁

입력
2018.10.16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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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 '한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 '한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노무현재단 새 이사장으로 정계 주변에 복귀하면서 여야 정치권이 그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유 신임 이사장은 2013년 정계은퇴 선언 이후 최근 몇 년간 ‘작가’를 자처하며 각종 방송활동을 통해 대중친화적 이미지를 쌓아왔다. 특정 지지층만 열광시키며 ‘배제의 정치’를 한다고 공격받던 그가 바뀐 모습으로 정치 전면에 돌아왔다는 반응이 나온다. 취임 일성으로 그는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이나 이슈파이팅에 천부적인 성향상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유시민의 귀환’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치권엔 무성하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군에 변화가 예고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이사장 이ㆍ취임식에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취임사를 통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ㆍ번영, 그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려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신’ 계승 의지를 강조하려 했지만, 현장을 가득 채운 이들의 관심은 온통 그가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할지 여부에 쏠렸다. 본인도 이를 의식해 취임사부터 입각이나 선거 출마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며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2013년 정치를 그만뒀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고 어떤 상황이 요구를 할 때에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장 임기를 마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항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저는 유시민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거들었다.

유 이사장이 “정치 재개 ‘의지’가 없다”고 했지만 본인 설명과 무관하게 향후 정치 재개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0년 한명숙 초대 이사장에 이어 재단 이사장 직을 맡으면서 정치인이 되진 않겠다고 거듭 못박았지만 정치 참여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요청을 끝까지 외면하진 못했다. 실제 최근 실시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유 이사장은 11.1% 지지율로 이낙연 국무총리(12.7%), 박원순 서울시장(11.5%)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운명’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처럼 유 이사장 또한 시대가 부르면 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킹’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가장 파괴력 있는 ‘킹메이커’로서 범여권의 차기 구도를 뒤흔들 것이란 데도 이견이 없다. 당장 후원회원만 5만4,000여명에 달하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서 자연스럽게 친노(무현) 진영의 주요 축이 될 수밖에 없다. 여권 내에서도 범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킬 핵심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개혁 입법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이 대표도 대야 강경 일변도의 노선을 벗어나 유연한 길을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 이사장이 지지층 이탈을 막는 동시에 범여권에 대한 보수진영의 공세를 차단하는 방파제 역할을 해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on@hankookilbo.com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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