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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비자금' PD수첩 보도에 명성교회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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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비자금' PD수첩 보도에 명성교회 "법적 대응"

입력
2018.10.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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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 방송화면.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 방송화면.

부자 목사 세습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서울 강동구 대형교회 명성교회가 비자금 800억원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성교회는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보도를 한 MBC에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9일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 방송을 통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은 헌금이 연간 400억원인 명성교회 재정 담당 박모 장로가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비자금 800억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방송은 김삼환 목사 생일과 명절 등에는 김 목사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 교인들의 해외선교여행을 통한 외화 밀반출 의혹, 명성교회가 공시지가 1,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내역 등이 전파를 탔다.

명성교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800억원은 “교회 재정운영에 있어 정당한 적립 이월금”이라고 방송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이월적립금의 구체적 용처에 대해선 “국내외 선교뿐 아니라 교회개척 등에 쓰이고 있으며 현재 300여억원이 예비되어 있다”고도 밝혔다. 명성교회는 “서울 문정동 선교센터 부지 매입, 구성전 리모델링, 하남 지역 등 지교회 개척, 국내 장학관 설립, 필리핀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병원 건축과 운영 등에 이월적립금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등 보유자산에 대해선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는 “‘PD수첩’이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민ㆍ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도 밝혔다.

방송과 관련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통합)은 MBC에 공문을 보내 “800억은 비자금이 아니며 교회 명의의 확인된 재정”이라며 “이 자금은 섬김과 나눔 등 큰 규모의 선교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이를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하게 될 경우 한국 교회의 선한 활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에 본 총회를 넘어 한국 교회로부터 심각한 저항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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