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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탱크 ‘쾅’ 화마가 삼킨 고양 저유소…기름 빼내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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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탱크 ‘쾅’ 화마가 삼킨 고양 저유소…기름 빼내며 진화

입력
2018.10.07 17:25
수정
2018.10.08 01: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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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유류탱크 많아 자칫 대형사고 될 뻔

[저작권 한국일보]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그림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폭발 사고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
[저작권 한국일보]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그림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폭발 사고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

경기 고양시 외곽의 저유소 기름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큰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탱크 옆으로 유류저장탱크 10여개가 늘어서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7일 오전 11시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이날 자정을 넘겨 8일 새벽 1시까지 14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휘발유 탱크에 소화액을 뿌리며 불길이 커지는 것을 막고, 남은 기름을 다른 탱크로 옮기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탱크에 남은 기름이 줄어들어 불길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 오후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폼액을 일시에 뿌려 완전 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름이 줄어드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은데다, 강한 열기 탓에 유류 화재용 소화액도 큰 효과가 없어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재가 난 탱크는 440만ℓ 가량의 휘발유가 저장된 옥외 창고다. 지름 28.4m, 높이 8.5m 크기다. 사고 탱크 말고도 이곳 저유소에는 지하 1개, 옥외 18개 등 비슷한 규모의 유류 저장탱크가 19개가 더 있다. 다만 탱크는 두께 60㎝의 콘크리트로 돼 있어 옆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고양 저유소(14만1,634㎡)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주유소 등에 공급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2시간여 만에 소방 경보령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 인력 약 300명과 장비 111대를 대거 투입했다. 유류 특성상 추가 폭발 위험이 있어 소방헬기도 동원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날 오전 탱크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탱크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 장면 외에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아 일단 유증기에 의한 폭발로 보고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양시와 서울 마포구는 이날 사고로 검은 연기가 수도권 일대를 덮치자 화재 현장 인근 주민에게 유해가스 등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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