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지 않고 사회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20명 중 1명은 지난 한 달 동안 외출 경험이 전혀 없는 등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민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분석해 내놓은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문화ㆍ여가활동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의 84%가 홀로 외출이 가능하지만 지난 한 달간 거의 매일 외출한 장애인은 70.1%에 불과했다. 장애인의 19.5%는 일주일에 1∼3회, 6.0%는 한 달에 1∼3회만 외출했으며, 4.5%는 단 한번도 외출하지 않았다.한번도 외출하지 않은 이유는 ‘장애 때문에 몸이 불편해서’가 72.7%로 가장 컸고‘외출 도우미가 없어서’(12.0%), ‘외출하고 싶지 않아서’(7.8%) 등의 순이었다.
외출이 어렵다 보니 문화ㆍ여가활동도 주로 집안에서 이뤄졌다. 장애인들의 지난 1주일간 여가활동 내용을 보면 TV시청(96.6%ㆍ중복응답 가능)과 인터넷 사용(30.5%)이 많았고, 스포츠활동(8.5%)이나 영화ㆍ연극관람(6.4%) 등 외부활동을 즐긴 비율은 낮았다. 특히 장애인 중 지난 1년간 영화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4명 중 1명 꼴인 24.0%에 불과해 일반 국민(61.6%)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 1년간 해외여행을 한 경우도 5.5%로 전 국민 해외여행 비율 16.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이연구원은 “장애인이 만족스러운 사회활동을 하고 여가를 즐기려면 대중교통 편의를 증진시키고 쉽게 갈 수 있는 문화ㆍ예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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