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 규모 7.5 강진 발생 3시간 만에 집채보다 높은 쓰나미가 밀어닥쳤다. 강진으로 인한 통신 두절 등으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구조활동이 시작되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콤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28일 밤 술라웨시 섬 주도 팔루와 인근 어촌 동갈라 일대에서 높이 1.5∼2m로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지역 TV는 주민들이 촬영한 동영상 등을 근거로 쓰나미의 높이가 3m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주민들은 해안가에 위치한 콘크리트 건물 높은 곳에 대피해 있지만, 해안가에는 사람과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들도 관찰된다. 강진으로 해안가 주택과 도로들은 이미 반파돼 있었으며, 이어 밀려온 높은 파도가 해안가 주택들과 함께 차량들을 휩쓸어 버린다.
이번 쓰나미 피해를 입은 팔루, 동갈라 일대에는 6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관광도시로, 아름다운 해변과 해양 스포츠로 유명한 곳이다. 당국은 현장 상황 파악에 나섰으나 밤인 데다 정전과 통신장애가 발생해 구체적인 피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루 공항도 지진 여파로 폐쇄된 상태다.
전날의 지진 피해 상황도 제대로 파악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쓰나미가 덮친 일부 주택이 유실되고 일가족 5명이 실종됐다는 보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지진과 쓰나미로 몇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사상자 수를 포함한 전체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당국자는 “주민들이 거리에서 내달리고 있고, 건물도 무너지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재난 당국은 현장에 군경을 비롯해 대형 선박과 헬리콥터를 급파해 주조작업과 함께 276개 전기 공급 시설에서 복구작업도 벌이고 있다.
앞서 기상 당국은 전날 오후 6시쯤 발생한 지진의 규모를 7.7로 측정하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쓰나미가 닥친 후에 경보를 해제했다.
지난 2004년 12월에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섬에서 난 규모 9.1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 인근 13개국에서 22만6,0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이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현지 쓰나미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m3lw146D1w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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