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등산 사랑’으로 유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쪽 길을 통한 백두산 등반 소원을 이루게 됐다. 네티즌들은 소원을 이룬 문 대통령을 ‘등산 성덕’이라 부르고 있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좋아하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얻은 사람을 뜻한다.
북한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에 준비된 차편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중턱으로 이동한 후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장군봉에 오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19일 브리핑에서 “장군봉을 오른 후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올 것”이라고 등산 일정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을 통해서 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백두산 등반은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백두산 등반’ 제안에 북한이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저녁 만찬 건배사로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 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었다.
네티즌들은 백두산 등반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대통령과 성덕을 해시태그(#)로 만들어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한 네티즌(@jo****)은 “국내 등산 마니아 중에 최고의 성덕이자 지존(至尊)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sh****)은 “문 대통령이 그렇게 등산을 즐겨 하시다가 이제는 백두산 등산까지 한다. 정말 성덕”이라고 평가했다.
취미가 등산인 문 대통령은 네팔 히말라야 등반을 여러 차례 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한다. 대통령 취임 전후에도 산에 올랐다. 대통령 선거 당일에는 투표를 한 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홍은동 사저 뒷산을 올랐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에 오르기도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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