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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공 김정숙ㆍ리설주, 옥류아동병원 등 ‘미소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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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공 김정숙ㆍ리설주, 옥류아동병원 등 ‘미소 동행’

입력
2018.09.18 19:00
수정
2018.09.18 23: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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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문수구역에 위치한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문수구역에 위치한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시간을 보냈다. 4ㆍ27 정상회담 당시 안면을 튼데다, 음악을 전공했다는 공통점까지 지닌 두 사람은 평양 시내 일정을 수행하는 내내 다정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찾은 김정숙 여사는 방북 첫날인 18일 오후 3시 3분쯤 문수구역에 위치한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했다. 옥류아동병원은 북한 최대 어린이 종합병원으로, 북한 당국이 세계적인 의료수준을 보유했다고 자랑하는 곳이다. 김 여사보다 30분 전쯤 먼저 도착한 리설주 여사는 병원 내부에서 대기하다 김 여사를 맞았다.

두 여사는 나란히 걸어가며 병원 내부를 둘러봤다. 유송화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비서관과 김성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밀착 수행했다. 김 여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기 어려운 환아를 위해 마련된 공간을 찾아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놀이방에서는 갓난아이의 볼을 만지는 등 특유의 친근성을 발휘했다.

두 여사의 다음 행선지는 대동강구역에 있는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이었다. 북한 최고의 음악ㆍ예술인 양성기관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는 리종오 작곡가 등 걸출한 음악가들이 다수 배출됐다. 이들을 수행한 최태영 음악종합대학 총장을 향해 김 여사는 “등록금은 얼마에요?” 등 질문을 하기도 했다.

두 여사는 이어 대학 내부에 있는 음악당 객석에 나란히 앉아 오케스트라 공연을 약 20분간 관람했다. 남북 퍼스트레이디는 공연 중간 귓속말을 하는 등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리는 하나’라는 곡이 나올 때는 나직이 따라 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4월 판문점에서 열린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만난 적이 있는 두 여사는 음악을 전공했다는 공통분모로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숙명여고,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리 여사도 인민보안성 산하 조선인민군내무군 협주단을 거쳐 은하수관현악단 독창가수로 활약했고, 결혼 뒤에도 모란봉악단 결성, 삼지연관현악단 창설 등 북한 음악 분야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사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평양 순안공항에서도 포착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의 공항 영접을 한 리 여사는 비행기에서 내린 김 여사와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눴다. 남색 투피스와 흰색 투피스를 각각 착용한 리 여사와 김 여사의 얼굴에는 대화 내내 미소가 가득했다. 북한 인민군을 사열할 때도 두 여사는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신은별 기자ebshin@hankookilbo.comㆍ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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