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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SUV 적통” 인정받은 GM대우의 첫 SUV

입력
2018.10.16 17:00
수정
2018.10.17 07:3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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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만들지 못하고 사라졌다. 외환위기(IMF) 사태를 거치면서 잠시 쌍용차 무쏘ㆍ코란도를 대우 브랜드로 팔았던 적은 있지만, 무쏘가 대우차의 SUV라고 말할 수는 없다.

미국 GM이 대우차를 인수해 GM대우가 출범한 건 2002년. 그로부터 4년 후인 2006년 7월 GM대우의 첫 SUV로 윈스톰이 등장한다. 뒤늦게 SUV 바람에 올라탄 셈이다.

같은 차가 유럽에선 쉐보레 캡티바로 불렸다. 2004년 파리모터쇼에서 쉐보레가 선보인 콘셉트카 ‘S3X’의 양산모델이었다. S3X는 2005년 처음 열린 서울모터쇼에도 같은 이름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해외에선 쉐보레 캡티바라는 이름이었지만 이 차는 GM대우가 개발했다. GM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GM대우가 개발 역량을 극대화해 글로벌 전략차종으로 만들어낸 옥동자가 윈스톰이다.

대우차 인수를 지휘했고 GM본사를 이끌던 릭 왜고너는 윈스톰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2006년 3월 한국을 찾았을 때, 부평공장을 방문해 윈스톰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GM이 1935년 세계최초의 SUV인 쉐보레 서버번을 개발했다”며 “윈스톰은 GM SUV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갈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개발한 윈스톰이 GM SUV 역사를 잇는 적통임을 인정한 것. 당시 GM대우를 이끌던 닉 라일리 사장도 “윈스톰은 지엠대우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제품”이라고 추켜세웠다.

윈스톰은 승리의 ‘Win’과 폭풍을 뜻하는 ‘Storm’ 합성어로 폭풍 같은 인기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가변형 터보차저(VGT)를 적용한 디젤엔진은 5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 출력 150ps/4000rpm, 최대토크 32.6㎏ㆍm/2000rpm을 낸다. 국내에서는 처음 유로4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킨 차이기도 했다. 2009년에는 133마력짜리 2.4ℓ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기도 했다.

사륜구동 모델은 풀타임 사륜구동방식이었다. 평소에는 앞바퀴굴림으로 움직이다 0.2초 만에 4륜구동으로 전환되는 커멘트온 디멘드 방식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었다.

윈스톰은 길이 4,635mm, 너비 1,850mm, 높이 1,720m로 경쟁모델인 현대 뉴싼타페보다 4㎝가량 길었다. 5인승과 7인승으로 구분해 각각 LS, LT, LTX 등 3개 트림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판매가격은 1,977만~2,938만원으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스포티지의 중간 정도였다.

7인치 스크린과 후진 연동 후방 카메라, 냉장 기능이 있는 글로브박스 등을 갖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뒷좌석 전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현대차의 파업과 맞물려 출시 직후 판매량이 경쟁모델인 싼타페를 뛰어넘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 12월 생산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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