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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유일한 대안”…벤츠도 고성능 전기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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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유일한 대안”…벤츠도 고성능 전기차 공개

입력
2018.09.05 17:16
수정
2018.09.05 22:4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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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기SUV ‘EQC’선봬

제로백5.1초ㆍ완충450㎞ 주행

내연기관차 못잖은 성능 자랑

테슬라 위협하는 고성능차 속속

업계 주력서 내연기관 밀려나

‘EQC’는 전통적 내연기관차 생산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처음으로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EQC’는 전통적 내연기관차 생산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처음으로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전기차에 투자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우리는 모든 것을 걸겠다.”(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최고경영자)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C’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벤츠 모기업인 다임러의 디터 체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상반기부터 EQC 생산을 시작한다”면서 “전기차에 100억유로(약 13조원)를 투자할 것이며 전기차에 투자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우리는 모든 것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차를 양산한 벤츠조차 앞으로는 전기차가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벤츠가 이날 선보인 EQC는 SUV 전기차로 1회 충전으로 450㎞를 주행할 수 있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5.1초에 불과해 고성능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

내연기관 차가 환경규제 강화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가 고성능으로 진화하며 친환경차의 대표주자로 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벤츠가 EQC를 내놓으며 전기차 선두인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리라 전망한다. EQC는 테슬라의 SUV인 모델X 100D보다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 이상 길고, 동력성능은 146마력이나 강력하다. 가격도 모델X 100D(국내 출시가격 1억3,490만원)의 절반가량(유럽 예상 출시가격 약 7,000만원)에 불과해 테슬라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는 벤츠만이 아니다. 다음 달 국내에 출시할 재규어 ‘I페이스’도 SUV 전기차로, 제로백은 4.8초에 불과하며 최고출력 400마력(최대토크 71.4㎏ㆍm), 1회 충전 주행거리 480㎞ 등의 성능을 갖춰 테슬라 SUV를 능가한다.

[저작권 한국일보] 전기차 김민호 기자/2018-09-05(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전기차 김민호 기자/2018-09-05(한국일보)

포르쉐가 첫 전기차로 내년에 내놓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도 테슬라 스포츠 세단 ‘모델S P100D’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완전충전에 걸리는 시간(약 5분)이 지금까지 공개된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브랜드들은 이미 고성능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으며 친환경차 시장 진입을 타진해왔다.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강화에 이어 가솔린차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고급 차들도 전기차 생산으로 급속히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것이다.

수소전기차에 이어 대중적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현대차도 고성능 전기차 생산을 검토 중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담당 사장은 최근 외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2021년 이후를 생각하면 고성능 브랜드 N의 전기차 변신(electrification)을 피할 수 없다”며“N 브랜드에도 전기차 모델을 갖추게 될 것이고,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주요 업체들이 확신을 가지고 전기차를 주력 모델로 삼으려 하는 것은 전기충전소 보급 등 인프라 개선 외에도 기술적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대표적이다. 이젠 보급 모델도 배터리 용량이 60㎾h급으로 늘어나면서 주행거리가 400㎞에 육박하고 있다. 불과 2, 3년 사이에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5월 출시된 현대차 코나EV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충전 없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406㎞에 달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오랜 전통을 지닌 자동차 업체들도 속속 내연기관으로는 더 시장 우위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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