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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10월 아프리카 단독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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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10월 아프리카 단독 순방

입력
2018.08.21 11:13
수정
2018.08.21 19: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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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인도주의 프로그램 개발 관심

‘거지소굴’ 발언 트럼프와 차별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19일 뉴저지주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19일 뉴저지주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0월 ‘나 홀로’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프리카를 단 한번도 찾지 않았을 뿐 더러, 아프리카 국가를 향해 ‘거지소굴(Shit Hole)’이라고 표현해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멜라니아 정치’로, 홀로서기를 본격화 하고 있다는 평가다. (▶멜라니아의 ‘홀로서기’http://www.hankookilbo.com/v/d910a1cfd1754093a87660c18a58cfa2)

멜라니아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발표문을 통해 “이것은 나의 첫 번째 아프리카 여행”이라며 “아프리카 대륙의 어린이들이 직면한 현안들에 대해 배우고, 또한 아프리카의 풍성한 문화와 역사를 아는 기회를 얻게 돼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구촌에 살고 있고, 열린 대화와 생각의 교환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진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프리카 인도주의 프로그램 개발 활동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 국가나 기간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영부인이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멜라니아 여사 혼자 따로 움직인 것은 지난해 9월 ‘상이군인 올림픽’인 제3회 인빅터스 게임 참관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를 하루 방문한 게 전부다.

멜라니아 여사가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택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선 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미국 언론에서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프리카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고, 거지소굴(shithole) 발언을 진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했다”며 “이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진전 시키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정책 분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불법이민자들의 가족 자녀 분리 정책을 강행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혼자서 텍사스에 있는 아동보호소를 찾아 아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며 정면으로 맞선 바 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난 아무것도 상관 안 해”라는 문구가 적힌 야상 점퍼를 입었는데, 이를 두고 남편에게 전하는 속 마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한 회의에 참석해 SNS(소셜미디어서비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파괴적이고 해롭다며 남용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활용해 야당 정치인과 언론을 상대로 쉬지 않고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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