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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르네상스] 지구촌 최대 사격 축제 카운트다운… 글로벌 관광도시 꿈을 쏜다

입력
2018.08.24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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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원방문의 해’를 앞두고 지난해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창원시티투어 2층 버스가 2018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2018 창원방문의 해’를 앞두고 지난해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창원시티투어 2층 버스가 2018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지난 2월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92개국 6,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평창 동계올림픽은 예기치 않았던 남북단일팀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개막 직전까지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일순간 불식시키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특히 관광산업 측면에선 한국의 국제 인지도 상승과 함께 한국여행에 대한 관심까지 덩달아 높이는 등 긍정 효과를 배가시켰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구 4만3,000명의 작은 고장 강원 평창은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힘입어 국내는 물론 세계 속에 이름을 드높여 지역발전을 10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창의 열기를 잇기 위해 분주한 도시가 있다. 경남 창원시가 그 주인공이다.

창원에서는 동ㆍ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축제로 꼽히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1978년 서울대회 이후 4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이 대회에는 91개국 4,255명의 선수와 임원이 찾는 것으로 확정돼 평창의 성공을 지켜본 창원시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시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정적인 사격대회의 핸디캡 극복을 위해 붐업 이벤트로 ‘창원방문의 해 카드’를 준비했다.

 경제효과 800억원 넘을 듯… 북한 선수단 참가로 관심 

허성무 창원시장 등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서포터즈들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원하는 응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허성무 창원시장 등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서포터즈들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원하는 응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8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국내ㆍ외 홍보와 함께 관광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용지호수 무빙보트, 2층 시티투어버스 등 관광킬러콘텐츠는 물론 진해군항제 등의 창원 3대 축제와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2018 창원국제실내악축제’ 등 국제행사의 내실화를 다지며 차근차근 완성도를 높여왔다.

올해 들어서는 성공기원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1,700여명의 시민서포터즈 발대식을 열어 성공결의를 다졌고,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전국의 축제장과 시장바닥을 누비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관광객 수도 부쩍 늘었다. 시는 올해 관광객 목표를 1,500만명으로 잡은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825만명이 창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가고파국화축제와 케이팝(K-POP)페스티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창원의 관광객 수는 2016년 1,095만명에 이어 지난해엔 1,144만명을 기록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대회 유치 당시 체육과학연구원의 타당성 용역 결과 세계사격선수권대회로 인한 경제유발효과가 8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16개국 2,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참가 선수단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진 만큼 경제유발효과도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도 기대된다.

시는 이번 대회가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남북화해무드에도 일조해 창원이 세계적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선수단 22명(선수 12명, 임원 10명)이 참가등록을 마쳤다. 특히 경기 외적으로는 이번 대회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9월 1일 ‘세계민주평화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경제협력, 문화예술, 스포츠 등 3개 세션을 통해 평화의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창원선언문’을 채택하고, 세계민주평화를 위한 지구촌적 노력을 호소하기 위한 세계민주평화 연설도 진행한다.

시는 대회 이후 366억원을 들인 창원국제사격장의 지속적인 활용방안의 하나로 ‘사격 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대회 이후에도 다양한 ‘사격 관광’ 콘텐츠 개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허성무(오른쪽서 세 번째) 창원시장과 이번 대회 홍보대사 진종오(왼쪽서 세 번째) 선수 등이 대회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원시 제공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허성무(오른쪽서 세 번째) 창원시장과 이번 대회 홍보대사 진종오(왼쪽서 세 번째) 선수 등이 대회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창원국제사격장에는 일반 관람객도 사격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사격장이 조성돼 있고 사격박물관도 들어선다. 특히 관광사격장에는 스크린 영상사격을 도입해 한층 실감나는 사격 체험이 가능해졌다. 클레이 사격, 레이저 공기총 사격, 소총ㆍ권총 사격 등은 넓은 스크린에 생생한 Full 3D 콘텐츠와 사운드 시스템, 실감형 총기가 최상의 사격 체험을 하게 해준다. 특히 스크린 사격의 총기는 실제와 유사한 모양, 무게, 진동 등으로 마치 선수가 된 것 같은 특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시는 또 2019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사격대회 개최, 2020 도쿄 하계올림픽 훈련캠프 등 연 3만명 수준의 국내 전지훈련장 활용 및 국내외 사격대회 유치, 사격관광 산업화 등 다양한 사격 이벤트의 유치ㆍ개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살려 창원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면서 “북한선수단 22명이 창원에 오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만큼 ‘평화를 쏘고, 미래를 쏘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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