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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터키발 금융위기, 한국경제 불안 요인 되지 않게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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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터키발 금융위기, 한국경제 불안 요인 되지 않게 차단해야

입력
2018.08.14 16:40
수정
2018.08.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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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금융위기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 가치는 브레이크 없는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갈등이 불거진 이달에만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올 들어 46% 폭락했다. 그 충격으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인도 루피화,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도 일제히 떨어졌다. 터키와 밀접한 관계인 유럽 금융시장으로 번질 경우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

물론 터키발 악재가 당장 한국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터키 경제의 불안정성 때문에 한국 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터키 수출 비중은 1.1%, 수입은 0.2%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권이 터키에 빌려준 돈도 전체 해외여신의 0.5%에 불과하다.

문제는 터키 금융 불안이 단기간에 진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터키는 외화부채가 많은 데다 재정건전성도 극히 취약한 상황이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에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고 있어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터키의 유동성이 부족해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고 있고, 남아공과 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들이 어려워지면 무역과 금융투자 등으로 긴밀히 연결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신흥국 위기는 전염성이 강한 편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터키 금융위기가 1998년 아시아를 덮쳤던 외환위기와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한국경제는 지금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이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확산으로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터키 위기가 확산돼 신흥시장마저 얼어붙으면 한국 수출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국내 실물경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신흥국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비상 대응 전략을 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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