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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서 집단폭행 가해자 “웃으며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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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서 집단폭행 가해자 “웃으며 농담”

입력
2018.08.09 22:08
수정
2018.08.09 22:09
0 0

 20대 2명 횡단보도서 행인 묻지마 폭행 

 피해자 가족 청와대 국민청원에 엄벌 촉구 

순천 집단 폭행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보배드림 캡쳐
순천 집단 폭행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보배드림 캡쳐
순천 집단 폭행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보배드림 캡쳐
순천 집단 폭행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보배드림 캡쳐

전남 순천에서 20대 남성 2명이 횡단보도를 걸어가던 행인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들이 재판정에서도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반성하지 않는다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의 누나인 A씨는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난 5월 28일 오전 2시40분 순천시 조례동 횡단보도에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동생이 신호 위반해 진입하던 차량에서 내린 남자들에게 묻지 마,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뺨을 때리고 밀쳤고 동생이 112에 신고하려 하자 뒷좌석에서 내린 남자가 발을 걸어 넘어뜨려 동생이 정신을 잃었다”며 “이후 운전석 남자가 쓰러진 동생의 얼굴과 머리를 마구 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다른 행인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가해자 B(29)씨와 C(29)씨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하지만 사흘 만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구속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차량이 횡단보도에 진입하는데 피해자가 이를 피하지 않고 걸어왔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응급실에 도착하니 동생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고,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며 “가해자 한 명은 폭행 사건 뒷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셀카 사진을 올렸고, 재판정에서도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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