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입제도 발표 후 첫 변경
부산국제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다. 외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일반고가 동시에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한 정부의 새 고입제도 발표 이후 첫 변경 사례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국제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신청 건과 관련해 교육부가 6일 동의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는 2019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1ㆍ2학년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외고 교육과정은 운영된다. 이들이 졸업하는 2021년부터는 부산센텀여고로 교명을 바꿀 예정이다.
부산교육청은 앞서 6월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부산국제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를 가결해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했다. 이 기간 외고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ㆍ학부모들의 반발이 극심했으나 학교 의지는 확고했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경쟁률이 0.9대1에 그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학생수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른 외고ㆍ자사고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신입생 충원에 곤란을 겪으면서 지난해 전국 31개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1.41대1까지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최근 자사고인 대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고, 4월 특목고 지정 취소 신청을 낸 강원외고도 이날 도교육청의 최종 심의를 받았다.
헌법재판소가 6월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의 일반고 동시 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효력을 정지해 이들 학교 지원자도 일반고에 진학할 길이 열렸다. 그러나 모집 시기는 여전히 하나로 묶여 있고 6ㆍ13 지방선거에서 정부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하는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자사고ㆍ외고의 이탈 움직임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