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이력 분석해 집집마다 다른 홈 화면 제공
맞춤형 콘텐츠도 강화
SK브로드밴드가 1년 반에 걸친 개발 끝에 IPTV 서비스 B tv를 전면 개편했다. 이용자 개개인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첫 화면에 보여주는 ‘개인 맞춤형 홈화면’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유료방송 서비스도 고객별 미디어 소비 성향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며 개편 취지를 밝혔다. 현재 IPTV는 켜면 모든 가입자가 같은 첫 화면을 보게 된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으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 검색하거나 채널을 돌려야 한다.
새로운 B tv에서는 홈 화면의 메뉴와 추천 콘텐츠 등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실시간 야구 중계를 즐겨 보는 가입자에게는 바로 야구 중계 화면이 노출되고,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고객에게는 최신 영화나 인기 드라마가 소개된다. B tv 이용자 460만명에게 모두 다른 460만개 홈화면을 제공하는 게 SK브로드밴드의 목표다. 이 외에 아이의 얼굴을 3차원(3D)으로 분석해 TV 속 동화 캐릭터 얼굴로 덧씌워주는 ‘살아있는 동화’ 등 연령대별 특화 콘텐츠도 강화했다.
통신사에 IPTV는 이동통신시장 정체와 선택약정 할인 등으로 부진한 무선부문 매출의 충격을 줄여주는 효자 상품이다. 올 2분기 실적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무선 사업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모두 감소했지만 IPTV 매출은 25.1%(SK텔레콤), 17.2%(KT), 21.5%(LG유플러스)씩 증가했다. IPTV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가 주 수익원으로, 이번 맞춤형 서비스 역시 취향에 꼭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VOD 매출을 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윤 부문장은 “유튜브,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SK브로드밴드만의 콘텐츠 확보가 중요해 올해 콘텐츠 투자비용을 지난해 5배인 100억원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B tv에서 제공하는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익 배분 비율에 대한 불공정한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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