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기] 소름 돋는 퍼포먼스 EV, 테슬라 모델 S P100D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승기] 소름 돋는 퍼포먼스 EV, 테슬라 모델 S P100D

입력
2018.08.05 06:18
0 0
테슬라 모델 S P100D은 가공할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테슬라 모델 S P100D은 가공할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지난 2월 테슬라 코리아는 김포시에서 모델 S의 최고 사양이라 할 수 있는 P100D를 선보였다.

P100D는 여느 슈퍼카는 물론이고 초고성능 레이스카의 뺨을 때릴 만한 가공할 가속력을 자랑하는 차량이자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최신 버전을 경험할 수 있는 차량으로 어필되었다.

최근 테슬라에 대한 악재는 물론이고 부정적인 평가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델 S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P100D는 어떤 존재감과 매력, 그리고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을 선보일 수 있을까?

유려한 세단의 옷을 입다

슈퍼카급 퍼포먼스를 내는 존재지만 모델 S의 외형은 말 그대로 유려한 실루엣의 세단을 보는 기분이다. 실제 모델 S는 4,979mm의 전장과 1,964mm의 전폭을 갖췄다. 여기에 전고 역시 서스펜션 셋업에 따라 상이하지만 1,430mm 수준으로 평범한 높이를 갖췄다.

다만 오버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기차의 특성을 표현하듯 휠베이스는 2,960mm까지 늘리며 이목을 끈다. 참고로 모델 S P100D의 공차중량은 2,219kg로 배터리를 얹은 무게감이 확연히 드러난다.

모델 S의 외형을 보고 있자면 오너들의 속은 제법 썩이지만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는 마세라티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다.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된 전면 디자인은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테슬라를 상징하는 엠블럼으로 이목을 끈다.

전기차라고는 하지만 마치 에어 인테이크를 연출한 것처럼 보이는 전면 범퍼가 되려 반가울 정도다.

세련된 측면에 비하면 후면의 모습은 다소 심심하다. 크롬 가니시로 균형을 잡고 깔끔하게 마무리한 모습은 다른 차량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감성을 강조하기에 다소 부족해 보였다.

실제 ‘헤드라이트처럼, C 필러의 실루엣처럼 조금 더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실루엣이 더해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들 맴돌았다. 다만 모델 S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포인트는 존재한다.

모델 S P100D는 최고 사양임을 증명하듯 트렁크에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리어 스포일러을 얹어 포인트를 더했다.

접근 방향이 다른 테슬라

테슬라의 실내 공간은 여러 반응으로 나뉜다. 특히 전통적인 프리미엄 자동차를 기준으로 본다면 심히 유감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테슬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언급하는 기준으로 본다면 모델 S는 분명 여유롭고 첨단의 기술을 잘 버무린 존재가 될 것이다.

카본파이버와 어두운 컬러의 가죽을 조합한 실내 공간은 아주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실내 중심에는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자리하 IT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나 A 클래스가 떠오르는 소재 및 부품들은 또 아쉽게 보인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17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큼직하고 100% 한글화를 이뤄낸 구성이나 그 폰트 역시 우수해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PC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빠르게 센터페시아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델 S P100D이라는 이야기에 시트가 조금 다를까 싶었지만 막상 시트의 구성은 여느 모델 S와 같다.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감성적인 만족감을 더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모델 S의 1열 시트는 스포츠카에서 볼법한 일체형 시트의 표면 처리가 조금 낯설지만 부드러운 편이고, 탑승자의 몸을 제대로 지지하는 느낌이다. 다만 레그룸이 조금 짧은 편이다.

2열 공간은 준수한 편이다. 특히 리어 끝까지 당긴 루프 라인 덕분에 헤드룸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휠베이스의 길이를 고려하면 '패키징 경험의 부재'가 느껴진다. 그래도 2열의 세 시트 모두 개별 히팅 기능을 갖춘 점 등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모델 S는 차량의 전면부에 150L의 적재 공간, 트렁크에는 744L에 이르는 전재 공간을 마련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으로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때에는 최대 1,645L에 이르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무척 매력적이다. 전기차의 숙제인 '적재 공간'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압도적인 퍼포먼스의 EV

모델 S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내는 양산 모델이라 평할 수 있다. 그리고 모델 S P100D는 그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유려한 차체 아래 앞과 뒤에 자리한 고성능 모터들은 환산 출력 기준으로 최고 620마력과 98.0kg.m의 토크를 발산한다. 두 개의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출력을 분배하는 덕에 가속력 부분에서 발군의 성능을 낸다.

실제 모델 S P100D는 정지 상태에서 단 2.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주파가 가능하며 구동계의 성능을 극대화 하는 '루디 크로스 플러스' 모드에서는 2.4초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전기로 즐기는 슈퍼카의 강렬함

유려한 실루엣의 모델 S P100D의 차체는 이미 익숙하다. 도어를 열고 곧바로 시트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기어 레버의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 채비에 나섰다.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시 차량을 깨우더라도 아무런 변화나 귀로 전해지는 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운전자의 시야 기준으로 스티어링 휠 왼쪽 뒤의 방향지시 및 와이퍼 암과 오른쪽의 기어 레버가 대칭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아쉽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가속력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의 가속력도 준수하지만 역시 P100D을 선택하는데에는 강력한 가속력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니 주행 모드를 곧바로 루디크로스 모드로 바꿨다.

참고로 모델 S P100D의 가속력은 여느 모델 S와 비슷한 편이지만 그 풍부한 파워가 남다르다. 특히 고속 영역에서 쉼 없이 이어지는 가속감은 정말 대배기량, 다기통 내연 기관 차량도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영역의 피드백을 느끼게 한다.

모델 S P100D의 성능 구현에 초점을 맞춘 루디크로스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가속 상황에서 시트에 몸이 파묻히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동계를 출력 쪽에 초점을 맞추는 루디 크로스 플러스 모드로 진입하면 위트 넘치는 문구와 함께 배터리와 모터를 달구기 시작한다.

0.3초의 차이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가속 상황에서 그저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몸 보다 몸 속의 혈액이 먼저 뒤로 쏠리는 듯 저릿한 느낌을 들게 한다. 하지만 유의할 점은 루디크로스 플러스는 차량에 데미지를 줄 수 있어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차량의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것과는 사뭇 달리 제법 가벼운 편이었다.

출력이 워낙 좋고 네 바퀴에서 힘을 전하는 만큼 2.2톤이 넘는 무게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배터리가 자체 하부에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무게의 쏠림도 크지 않고 낮은 무게 중심의 구현이 가능한 덕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동차 이전에 IT 기기라는 개념이 크기 때문에 출력 전개는 물론이고 회생 제동 시스템이나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 등을 손 쉽게 조율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소름 돋는 가속력을 가진 전기차가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일상적인 전기차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제가 많다는 오토파일럿 역시 괜찮았다. 경험 자체를 오래할 수 없었지만 어느새 버전을 8.1까지 끌어 올린 오토파일럿은 차선과 주변 차량을 기민하게 파악하며 안전한 주행을 연출했다. 다만 아직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모델 S는 물론이고 모든 자율주행 활용 시 운전자의 주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좋은점: 소름 돋는 퍼포먼스의 유려한 전기차

안좋은점: 마감 등에서의 아쉬운 5%

믿고 선택하기 어려운 테슬라

모델 S P100D는 역대 모델 S 중 가장 강력하다.

그리고 뛰어난 첨단 기술도 더해졌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저조한 편이고 주행 외의 만족감, 즉 공간이나 사운드 시스템, 소재의 만족감 부분에 있어서 모델 S의 부족한 점은 존재한다. 게다가 2억에 육박하는 가격 역시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덧붙여 최근 테슬라의 불안한 행보 역시 자꾸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심리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