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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 55구, 21발 예포 받으며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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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 55구, 21발 예포 받으며 고국으로

입력
2018.08.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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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오산공군기지서 송환식 열려 

 국가 원수급 예우 

 유엔사 “미국은 전사자 잊지 않았다” 

 美국방부 “유해, 미군인 것으로 보는 게 타당” 

송영무(앞줄 맨 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송영무(앞줄 맨 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1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오후 주한 미7공군사령부가 있는 오산기지 내 격납고에서 미군 유해 송환식을 열고, 지난달 27일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은 미군 유해 55구를 대형 수송기(C-17)에 실어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보냈다. 송환식에는 한미 군 당국과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해 송환은 국가원수 급 의전 속에서 거행됐다. 미군 의장대가 명예와 존경의 의미로 예포 21발을 쏘아 올렸고 유해를 실은 밴 6대가 등장했다. 송환식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의 거수 경례를 받으며 유해 55구가 수송기로 이동하는 동안 미군 의장대의 백파이프 연주가 송환식장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하늘에선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희생된 전우를 기리는 뜻으로 수직 비행했다.

이번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북미 양측은 지난달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과 관련해 장성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각각 개최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를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전쟁 때 전사하거나 실종된 채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미국 국민은 절대로 잊지 않았다. 유엔군사령부에 병력을 보낸 16개국 국민도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유엔사는 전쟁 중 사망하거나 실종된 용사의 가족이 그 애타는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전사자와 실종자 수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을 출발한 유해가 히캄기지에 도착하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여하는 환영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히캄기지 내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이 DNA 검사 등을 통해 미군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진다. 이 결과에 따라서 유해는 유가족에게 인계되거나 또는 전사자 해당국가로 재송환된다. 미 국방부 법의학 인류학자인 존 버드는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기 분석은 이미 마쳤다”며 “사람의 유해임을 확인했고, 미국인의 유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하면서 인식표(군번줄) 1개와 헬멧, 부츠, 전투장비 등 유품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공동취재단ㆍ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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