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이런 일이 평범한 게 됐으면"
네티즌 "이게 바로 명품 아파트"
충남 부여군 한 아파트 주민이 무더위에 고생하는 택배 기사를 위해 얼음물과 간식을 마련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훈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 예비 입주자 대표인 박재찬(38)씨는 요즘 아파트 무인 택배함 두 곳에 아이스박스를 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스박스엔 얼음물과 비타민 음료, 요구르트, 얼음 젤리 등 시원한 간식이 가득 담겨 있다.
이 간식은 박씨가 요즘 같은 폭염에도 애쓰는 택배 기사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택배 기사분들께 드리는 작은 선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배달하신다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시원한 얼음물, 음료 준비했으니 조금이나마 더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편지도 아이스박스에 붙여뒀다.
박씨는 30일 통화에서 "올해 날씨가 정말 덥다"며 "택배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기사님들에게 보답하고,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퇴근길에 다시 무인 택배함에 들러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얼음물과 간식들을 다시 정성스레 얼려놓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는 지난 25일 딸 다인(6)양과 함께 아이스박스를 택배함 앞에 두는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각박한 현실에 꿀물 같은 소식이다', '이런 게 명품 아파트다', '무더위 식히는 쿨한 선행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한 택배 기사가 아이스박스에 '고맙다'는 쪽지를 붙여 박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씨는 "어떻게 보면 이런 일이 관심을 받고 칭찬받는다는 현실이 좀 안타깝기도 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평범한 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