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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호주 프로야구 신생 코리아팀 감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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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호주 프로야구 신생 코리아팀 감독 됐다

입력
2018.07.24 16:10
수정
2018.07.24 18:4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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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박충식 단장과 함께

한국 선수로 구성된 제 7구단

질롱 연고지로 첫 외국팀 창단

한·미·일·호주 4개국 야구 섭렵

“한 시즌이면 크게 성장” 자신감

지난 2016년 친정 한화의 홈 경기에 시구자로 초청된 구대성(오른쪽). 한화 제공
지난 2016년 친정 한화의 홈 경기에 시구자로 초청된 구대성(오른쪽). 한화 제공

한국과 호주 프로야구를 평정한 ‘대성 불패’ 구대성(49)이 호주에서 한국 선수들을 이끌고 사령탑에 데뷔한다.

호주프로야구(ABL) 코리아팀의 총괄운영사인 윈터볼코리아는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ABL 제7구단 '코리아 팀'의 초대 사령탑에 구대성이 선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단장은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출신으로 프로야구 삼성에서 뛴 박충식(47)이 맡는다. KBO리그의 레전드인 구대성과 박충식은 은퇴 후 호주로 터전을 옮겼다.

구대성은 한국인 최초로 한(한화)ㆍ미(뉴욕 메츠)ㆍ일(오릭스)에 호주까지 4개국을 섭렵한 투수다. 국제대회에서도 원조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친 그는 2010년 한국에서 은퇴했지만 바로 호주 시드니로 무대를 옮겨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당시에도 불혹을 넘긴 나이였음에도 ABL의 시드니 블루삭스가 그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호주 무대에서도 구대성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고, 가족도 함께 정착했다. 그는 2010~2011시즌(12세이브) 2011~2012시즌(8세이브) 2013~2014시즌(11세이브)까지 호주에서 3번의 구원왕을 차지했다. 최근 3시즌 동안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몸 관리를 통해 올해 마운드 복귀를 타진하던 중 감독 제의를 받았다.

구대성은 윈터볼코리아를 통해 "코리아 팀이 ABL에 참가한다는 말에 고민 없이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한국, 일본, 미국, 호주에서 뛰며 얻은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어 "호주는 선수들이 경험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한 시즌을 소화하면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코리아팀에서도 선수를 겸업할 여지는 남아 있다. 그는 “허리 부상 때문에 아직 모르겠다"며 "마운드에 오르고 싶지만, 감독의 역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충식 단장은 "열정과 간절함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멋진 팀을 만들겠다"며 "호주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에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시드니 블루삭스 구대성. 뉴시스
시드니 블루삭스 구대성. 뉴시스

윈터볼코리와 ABL은 지난 5월 서울에서 '호주리그 코리아팀 창단 체결식'을 열고 코리아 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캔버라, 멜버른, 퍼스, 시드니에 이어 제7구단이다. 뉴질랜드를 제외한 외국팀이 호주를 연고로 ABL에 참여하는 건 코리아팀이 최초다. 코리아팀은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질롱(Geelong)을 연고지로 활동하게 되며, 질롱 베이스볼 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인구 23만명인 질롱은 스포츠 열기가 뜨거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호주 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로는 구대성 외에 임경완(전 롯데), 고창성(kt) 등이 있다.

감독과 단장을 확정한 코리아팀은 공개 선수 선발(트라이아웃) 등의 방법으로 선수 30명을 뽑고 10월 창단식을 연 뒤 11월 초 호주로 출국한다. 오는 11월 15일 2018~19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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