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숨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애도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단,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노 원내대표를 조문했다. 문 의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회찬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도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정치의 본질이 망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흔쾌히 허락해주신 유족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국회장으로 엄숙히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문 의장은 밝혔다. 국회장이 결정됨에 따라 노 원내대표의 장례는 5일간 정의당이 비용과 절차를 주관하되, 마지막 날인 27일 영결식을 국회에서 치르게 됐다.
전날까지 의원외교차 노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여야 4당 원내대표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함께 빈소를 찾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그 어려운 처지에도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신 고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동료의원으로서 고인의 인격과 지금껏 살아온 삶으로 볼 때 우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어떠한 얘기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던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붉어진 눈시울로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노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구제 개편에 가장 많은 관심과 애착을 보였다”고 강조한 뒤, “공동교섭단체 입장에서 고인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오늘 하루 언론 취재에 응하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공동교섭단체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노 의원 별세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채우지 못하게 돼)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상황이고, 내일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조배숙 평화당 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 함께 jtbc ‘썰전’을 진행했던 방송인 김구라,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도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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