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현안조정회의서 지시
5000가구 규모 주거시설 조성 등
무리한 개발계획으로 비판 잇따라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주변에 복합환승센터와 5,000세대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제주웰컴시티’ 사업이 계획 발표 11일 만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이 사실상 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변질되면서 난개발 우려 등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제주웰컴시티 사업과 관련해 지난 22일 열린 현안조정회의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개발구상안의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공항 주변 지역 개발 계획은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과 연계해 신성장 거점으로 제시토록 한 것인데, 의욕적인 그림을 그리다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됐다”며 “논란이 되는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 조성과 임대주택 건설 방안 등은 주변 여건과 맞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은 제주도 전체적인 도시계획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고,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공성 확보 여부 등에 대한 신중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며 결국 사업 계획 재검토를 주문했다.
도는 앞서 지난해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과 맞물려 제주공항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과 환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항 주변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도가 지난 11일 발표한 ‘제주웰컴시티’ 개발 구상안은 복합환승센터 외에도 20층 이상의 고밀도 아파트 건설 등 총 5,000세대 규모의 주거지역과 학교를 건설하고, 상업ㆍ의료ㆍ숙박시설과 문화ㆍ업무지원시설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난개발 우려와 함께 교통 혼잡과 구도심 공동화 우려, 집값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이달까지 개발 구상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전문가와 도의회 의견 등을 종합해 개발구상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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